어머니께…

아들이 마음이 힘든 것은 무언가에 뜨거워질 수 없는 사람은 오래도록 따뜻해지는 것도 힘들다는 사실 하나와 저의 기쁨뿐 아니라 슬픔까지 함께 해줄 사람이 지금 제 곁에 없다는 것과, 내일의 내 곁에도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슬픔을 덜어 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기쁘고, 내 것을 주어 누군가에게 작으마한 도움이 되는 기쁨또한 익히 알고 누리는 바 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준것에 대해 어떤 댓가를 바라지도 않으니 딱히 마음을 힘들게 할 일도 없습니다.

허나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판단해야 할 것들은 없고, 정말 옆에 있어주는 것 밖에 해 줄수 없을때, 기도밖에는 해줄 수 없을때, 눈에 보이는 것들로 뭔가 해주지 못할때, 제 감정이 힘듭니다.

그리고 나서는 아직 라는 이름의 욕심이 있어서, 내가 뭔가를 해줘야지 하고 나서서 되려 작은 인연들을 떠나보내게 되는건 아닌가 자책도 됩니다.

사실은 아직도 버리지 못한 자아가 또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사람은 자기 자신과 평생을 싸워가야 하는가 봅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편안한 주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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