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지 못할 편지.
당신과 헤어진 뒤..
내 마음은 꽤 긴 겨울과, 몇번의 봄과 두어번의 여름을 지나 지금은 가을. 눈물 겹지만 왠지 눈물은 나지 않는, 씁쓸한 미소로 당신과의 시간을 추억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만큼 당신을 잊었다는게 기쁘기도 하고, 아직도 내 맘에 당신이 남아 있다는게 다행스럽기도 했어요.
고즈넉한 저녁, 피로에 지치고 머리도 어지럽고 그냥 퍼져있고 싶을 때…,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하고 이불자리에서 뒹굴거리다 마음 저 속에 잠자고 있던 추억들을 은근슬쩍 끄집어 내어, 잠시 즐기다가 다시 깊은 곳에 넣어둔답니다.
왠지 에스프레소 한잔을 쭈욱 들이킨 것 같기도 하고, 씁쓸한 소주 반잔 기울인 것 같기도 하고, 당신과의 추억에 취해 그리 소일하다 지쳐 잠들었다 눈을 뜨면 어느사이에 닥쳐와 있는 바쁜 일상들.
고마워요. 당신이 말해준 데로, 다음에 만나게 될 사람한테는 당신한테 한 것 보다 더 잘 할께요. 그래야 함께했던 시간들과 힘들었던(그리고 구차했던) 그 이별이 좀 더 의미가 있을 꺼 같아요.
어째든 좋은 시간들을 함께 만들어 주어서 다시 한번 고마워요.
당신과의 시간에 더는 미련 두지 않게 된 어느 날 저녁 by RedBaron.
June 17th, 2008 in
th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