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7시간의 대장정
6월 9일 부산에서 서울까지. 7사간에 가까운 긴 시간 무궁화호 입석 여행 이야기.
실수했다. 모처럼 일찍 일어나서 씻고 밥먹고 즐겁게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이 되어 일어났다. 역에 와보니 간밤에 예약해 놓은 표가 없었다. 문제는 발권이였다. 30분 이전에 구매를 해야하다니 그런 규정은 못본 것 같은데?(아악!)
그나저나 공식적인 신용카드가 없으니 꽤 불편하다. 후불제 교통카드와 교통수단 결제 전용의 신용카드가 하나 필요하다.
무궁화 열차 운행표. KTX 개통이후로 가장 저렴한 Class로 무궁화가 운행되고 있다. 90년대 초반 통일호와 유사한 형세인 것이다.(아니 비둘기호?) 배차간격이 넓어지고, 운행시간이 길어졌다. 서울 <-> 부산에 5시간 조금 넘던 것이 6-7 시간씩 걸리기 시작했다.
물론 철도청의 수익개선문제도 있고 수익이 개선되지 않으면 외국계 기업에 넘어가 더한 꼴을 당할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좀 더 다양한 시간표를 구성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다. (그래봐야 그저 돈 없는 서민의 작은 바램일 뿐..이 나라가 그런 것에 신경쓴적이?)
소똥냄새, 넓게 신문을 펴고 같이 앉자고 채근하시는 할머님, 밖으로 보이는 전원 풍경,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밝은 햇살 아래의 우리 강산, 창밖의 풍경을 즐기며 흔들리느 차안에서 글쓰는 여유, 오가면서 마실것이며 간식거리를 파는 카트.
몸은 피곤하지만 가끔(가끔..) 여유로 즐겨볼만 하지 않나? 물론 금/토요일의 Rush Hour만큼은 정말로 피하고 싶다. ^^
나에게 여행에 대한 추억은 목적지에 도착해서 보다는 목적지까지 왕래하는 길에서 생긴 추억이 많다. 대전 근처의 렌즈 공장에서 일한다는 스리랑카에서 온 형.(한국여자랑 사귄지 2년이라면서 자랑했다..ㅠ_ㅠ) 자기 학교 자랑을 늘어 놓으시던 체대 교수님.(예..그 학교 좋은 학교에요..예예~) 종종 무궁화를 타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여행이란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고자하는 행위가 아니라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느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기억이 잘 안난다)이 떠오른다.
7시간의 무궁화 입석 대장정. 여유의 의미, 시간의 의미, 추억의 의미, 여행의 의미, 내 나라의 아름다움, 사람들의 따뜻함, 이 땅이 생각보다 넓다는 사실.
7시간 몸이 고달픈 것 치고는 많은 것들을 얻은 여행이였다.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한번쯤 여유로 즐겨봄이 좋지 않을까? (언제는 시간의 패키지화 운운한 사람이 모순되는 말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겟다. ^^)
RedBaron의 생각…
무궁화 타고 7시간을 달리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