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비유
Posted in computer, think on June 25th, 2009 by RedBaron – Be the first to comment짜장면과 개발자 란 글의 트랙백입니다.
마침 어제 점심(잠들기 전이니..)이 중국집이여서.. 생각나더군요.
사용자 입장에서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일단 오늘 점심은 중국집!! 으로 결정. 점심 시간이 되어 근처에 잘한다는 중국집에 룰루랄라 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중국요리가 어떤건지는 알고 있습니다. 국민 요리 자장면도 있고 사천 요리는 맵고, 삼선이란 단어가 들어 있으면 해물이 많이 들어 있겠죠. 그러다가 요즘 개발 되었다는 짬짜면, 탕볶밥.. 너무도 다양한 메뉴에 눈이 휘둥글해집니다.
결국 이런 저런 메뉴를 고르다가 번뇌에 빠집니다. 번뇌에 빠지는 순간… ‘중국 요리는 느끼하던데..’ , ‘몇인분 이상 시키면 군만두도 서비스로 준다던데…’ 등의 생각에 다다르게 되고 처음에 ‘룰루랄라’하는 마음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아무 요리나 시킵니다. 그리고 먹으면서.. ‘나 이런거 원한게 아니였는데…’ 라며 후회합니다.
IT도 마찬가집니다. 사용자는 홈페이지가 필요하다, ERP가 필요하다, CRM이 뭐다.. 무슨 솔루션인가가 필요하다더라 라는 것을 잘 알고 기꺼운 마음으로 업체에 컨택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들로 가득차게 되고 먼가 물어 보면 알기 쉽게 대답이 나오지도 않습니다.(사용자 입장에선 다형성이나, 라조육과 라조기의 차이나 머리에 안들어오긴 마찬가집니다..)
요리는 상도의(?)상 뒤집지 못하지만, 이물질(아~~주 심각한 버그?)이 나오거나 하면 강하게 클레임을 걸 수 있습니다. IT의 경우 그 이물질의 기준이 사용자에게 있기 때문에..(OTL) 원활한 진행이 더 어려워 지기도 합니다.
결국 어떻게든 만들어지지만 갑(사용자,고객)이나 을(회사,개발자)이나 모두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차라리 홍x반점 04xx 처럼 ‘짬뽕’만을 전문으로 하던지(우린 이거만 해요~), 노다메 칸타빌레의 중국집 ‘우라켄’ 처럼 ‘클럽 하우스 샌드위치와 에스프레소’라도 주문하면 만들어 줄 정도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서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IT산업 자체는 세계적으로 안정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만.. 국내에서의 이 산업 자체가 더 성숙하기 위해선 이런 일들에 대해서 커뮤니케이션하는 프로토콜들이 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사회/문화적 합의를 통하는게 제일 무난하겠죠) ‘을’의 입장에서는 갑측에서 깔끔하게 ‘클럽 하우스 샌드위치와 에스프레소’라고 주문해주고, 우린 그게 힘들겠다. 다른 곳을 찾아보시지요~ 라고 하는 편이 속 편할 수도 있고, ‘갑’의 입장에서는 홍x반점 처럼 ‘우린 이 분야에선 확실해요.’라고 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뭘 먹고 싶은지 제대로 정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러나 저러나 아직 우리의 인식수준은… 포병이나 상근이나 해병대나 특전사나 모두 같은 군인이듯이.. 당신이 서버 관리자건 HTML 코더건 C 프로그래머건 웹 프로그래머건… ‘IT회사에서 근무하는 컴퓨터 잘 하는 사람’(좀 심하게는 오덕후?)일 뿐 입니다. IT 산업 전반이 성숙해져서.. 프로그래밍 언어나 연차로 구분 되지 말고 의사들 처럼 전문분야로 구분되어질 때 즈음 되면 자연스레 줄어들 것만 같습니다~
횡설수설 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줄 요약.
1. 중국집 자주 가지 말자(응?..)
2. 대세는 클럽 샌드위치와 에스프레소(응??….)


